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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 볼까, 우리 사랑
로맨스 완결 10+
시작해 볼까, 우리 사랑 규나 /“사랑해. 죽일 듯이 싸우며 괴롭혔지만, 이젠 안 그래. 사랑이니까, 사랑인 걸 알아 버렸으니까.”
마치 자신의 마음을 옮겨 놓기라도 한 듯한 ‘대사’를 끝내고도 잠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던 그는 한쪽 입꼬리만 가까스로 움직여 미소 비슷한 것을 지어 보이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저 부드러운 키스의 시작만 하면 되는 거였다. 키스가 시작되고 나면 클로즈업이 아닌 여러 각도에서 찍힌 풀 샷으로 편집될 예정이었기에 그는 ‘시작만’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보드랍기 그지없는, 말랑말랑하고 친절한 짝을 만난 그의 입술은 이미 뇌의 통제 따위는 무시하고 있다.
결혼이야 형식적인 거죠. 식 자체에 의미야 있겠지만, 크게 상관하진 않아요.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지금 제 곁에 그녀가 있고, 그녀의 곁이 항상 제가 돌아갈 자리라는 거죠. 둘이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K-POP No.1 Magazine 10월호
#현대로맨스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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