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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BL/GL 완결 10+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2RE /#현대판타지 #공포물 #미스터리/오컬트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초능력 #인외존재 #무속신앙 #사건물 #수시점 #미남공 #헌신공 #집착공 #순정공 #사랑꾼공 #상처공 #호법신공 #모럴이상한공 #나른공 #수한정다정공 #미인수 #다정수 #단정수 #능력수 #침착수 #병약수 #임신수 #귀신잡는수 #고삐잡는수 “네가 원하는 대로 해, 희림아. 내가 항상 옆에 있을 테니까.” 1부 용이 될 운명인 이무기 우희림(雨喜林)은 승천 직전에 안 좋은 일에 휘말려 인간이 되고, 몇 번의 환생을 거듭하며 업보를 쌓는다. 그러다 무당의 핏줄로 태어나 극적으로 호법신 연려와 재회하고 이무기 시절의 기억을 되찾는다. 희림은 업보를 씻고 다시 용이 되고자 연려, 세 요괴들과 함께 수많은 원혼을 만나고 그들을 돕는다. 2부 마침내 업보가 사라지며 인간의 몸에서 벗어나 용이 된 우희림. 하지만 염라대왕의 명으로 아직 지상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희림은 그에게 충성스러운 세 요괴들, 그리고 수백 년 동안 희림만을 기다렸던 연려와 함께 또다시 산 자와 죽은 자를 도와야 하는데……. * * * “희림아, 난 그 남자를 이해할 수 있어.” 느리고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미안해, 하는 짧은 사과가 이어졌다. 그는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눈을 피했다. 이런 말조차 간신히 내뱉는 불안함, 나약함. 오직 내게만 보이는 연려의 모습. 세상의 어느 누가 그보다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나는 연려의 뺨에 손을 얹었다. 자력에 끌려오듯이 눈이 다시 나를 향한다. 고개를 기울여서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사과하지 마.” “…….” “좋아해…….”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말을, 보석으로 만든 그릇에 가득 차도록 담아서 그에게 건넸다. 사실은 가슴에 손을 집어넣게 하고 싶다. 네게 주려고 도려낸 조각 때문에 자리가 조금 남고 말았지만,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알려 주고 싶었다. * * * “왜 혼자 있어요?” “음…….” 희림은 머릿속으로 무언가 정리하듯 시선을 위로 두고 있다가 천천히 말을 늘어놓았다. “사실 내가 얼마 전에 좀 아팠는데, 여기에 온다고 해서 가족들이랑 좀 다퉜어. 나는 꼭 가겠다고 했고, 가족들은 못 가게 했거든. 결국 아무도 모르게 혼자 와 버렸지 뭐.” “왜 반대했대요? 아프면 다들 공기 좋은 곳에 와서 요양하는 거 아닌가. 가족들이 같이 와서 챙겨 주는 게 더 낫잖아요.” “그런가.” 목소리가 조금 낮아진 것 같다. 고개를 갸웃하며 쳐다보자 희림은 여전히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소윤아, 너는 여기가 요양하기 좋은 곳으로 보여?” “…….” 왜일까, 그 순간 또다시 소름이 쭉 끼쳤다. 소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의 것과 희림의 것, 풀, 나무, 담장, 이런저런 것들의 그림자가 이리저리 길쭉하게 뻗어 있었다. 왜 밖에 나와 있었을까? 대문 안에 있어야 안전한데. 그래야 하는데. “저 들어갈래요.” 간신히 그 말만 내뱉고 성큼성큼 대문을 향해 걸었다. 한쪽 발을 문 안쪽에 집어넣었을 때 희림이 벌떡 몸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소윤아.” 소윤은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갑자기 일어나서 어지러운 기색이다. “저수지에 가까이 가지 마.”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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