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메인공이 뚜렷합니다. 주인공들은 가끔 비도덕적인 일을 합니다. 서브공은 애정관계로 서브지만 극의 전개상에서는 비중이 큽니다. “이런 플레이는 집에 가서 하자, 도련님.” “안 해, 개자식아.” 하나 봐라 내가. - 본문 중 - 평범한 직장인 1에 불과한 도지호에게 납치는 이제 일상이다. 밥 먹듯이 당하는 게 납치다. 일상의 장르가 다큐에서 느와르로 바뀐 지는 이미 오래다. 빌어먹을 깡패 이준희의 애인으로 소문나고부터 말이다. 애인은 개뿔. 도지호의 입장에서 이준희는 철천지원수, 불구대천의 원수다. 이들의 사연은 과거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이준희(주인공): 폭력 조직 넘버 투, 직함은 상무. 깡패. 보는 사람을 홀려 버릴 듯이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으나 그 독보적인 외모를 제외하면 완벽한 깡패다. 늘 후줄근한 패션으로 미모를 죽이고 다니는 거침없는 성격에 특히 칼솜씨는 전국구.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애틋한 첫사랑이 있다. 그 첫사랑은 바로 18세 때 혼자 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만난 도련님. 이름은 모르고 아는 거라곤 그저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것뿐이라 이준희는 그 애를 도련님이라 불렀다. 고작 일주일 만에 불꽃같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그 도련님은 어느 날 갑자기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도망가 버렸다. 첫사랑에게 벼락같이 배신을 당해버린 이준희는 그토록 깊은 상처를 안은 채 12년의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 그 12년 후, 그는 또다시 ‘우연히’ 도련님을 만난다. 그 애 누나의 장례식장에서. 상주로 앉아 있는 도련님을. 도지호(주인수): 가구회사 총무부 사원. 늘 시큰둥한 표정의 평범한 직장인. 18세 때 아버지 사업이 흥해 벼락부자가 되고 도련님으로 까지 불렸다가 대학생 때 집이 망해버린 것만 빼면, 그 후로 아버지가 자살한 것만 빼면 나름 평범한 삶을 살았다. 군대도 다녀오고 알바도 하면서 어떻게든 졸업도 하고 멀쩡히 취직도 했다. 평범하다면 평범하달 수도,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는 애매한 그의 인생에 갑자기 큰 불행이 닥쳤다. 가세가 기운 후 따로 살았던 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자살한 것이다. 마약을 하다 빚이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단다. 갑자기 마약이라니. 삶의 장르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도지호는 현실감을 완전히 상실한 채 누나의 장례식장에 상주로 서 있는다. 그 때, 12년 전에 여행길에서 만났던 어여쁜 첫사랑 이준희가 장례식장에 나타난다. 그것만으로도 심장이 떨어질 것 같았는데, 그 놈이 갑자기 도지호의 코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린다. 차정완(서브공): 폭력 조직의 넘버 투, 직함은 이사. 이준희의 조직과는 오랫동안 천적이다. 이준희와 같이 뒷골목에서 시시껄렁한 심부름을 하며 구르다 각자의 수장의 눈에 띄어 급성장했다. 그래서 이준희와는 사사건건 대립한다. 타고난 얼빠라 이준희의 화려한 미모에 홀린 적도 있으나 적 이상으론 여기지는 않는다. 언제든 벌어질 두 조직과의 전쟁에 늘 대비된 상태다. 그리고 그 전쟁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와있음을 직감한다. 그 즈음, 차정완은 도지호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