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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너를
로맨스 완결 50+
오늘 밤, 너를 로즈페이퍼 /보답받지 못할 연정이라도 상관없었다. 고작 하룻밤의 소모적인 관계로라도 옆에 남을 수 있다면. 하지만 더 이상 그의 곁에 설 수 없는 이유가 생겨 버렸다. “대표님,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어머니를 죽게 만든 여자의 딸일 뿐이었다. 눈 닿는 곳에 두고,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장난감. 그런데 왜 자꾸 거스러미처럼 그녀가 신경 쓰이는 거지? “장난감은 제 발로 움직이지 않아.” 오늘 밤, 너를. 내가 너를 가진다면, 난 과연 모든 걸 잊을 수 있을까? 내가 너를 처절하게 망가뜨린다면, 여자로 보이는 너를 가지고 버린다면. 네 어머니가 지은 죄를 네가 치른다면. 본문 중에서 “도망가고 싶어?” 지혁이 물었다. 무겁게 탁해진 목소리였다. 입술 주변은 타액으로 붉게 번들거려 외설적이라, 설아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그의 입술에 멈췄다. 후회하진 않았지만, 무서웠다. 그와 나눈 키스가 무섭도록 황홀했다. 입 안으로 침범해 들어오는 그의 혀가 미칠 정도로 아찔해 설아는 이 모든 게 무서워졌다. 지혁이 대답 없는 설아를 보며 입매를 비틀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조금은 빈정대고 삐딱한 그 미소가 욕망으로 탁해진 시선과 잘 어울렸다. “이제 늦었어. 나 너 못 보내.” 지혁이 얼굴의 각도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그녀의 허리를 감아 자신의 몸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리곤 벌어진 그 입술 틈을 파고들며 자신의 혀를 박아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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