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여자
#현대물#사내연애#초능력#능력남#추리/미스터리/스릴러
꿈꾸는 것이 절망이고 죄책감인 여자 김주연
누구보다 빠르게, 갖고 싶은 건 무조건 독점해야 하는 남자 임도혁.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능력 때문에 죄책감에 억눌려 사는 주연은
꿈에서 본 남자 도혁을 살린 대가로 도혁의 방송국에 입사하지만
나날이 도혁이 원하는 것의 수위가 세지는 사이 본인도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무섭다고 안 했나?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고 안 했나?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게 겁나고 무섭다고 말했던 사람 정말 당신이라는 여자가 맞는 건가?”
돌아서서 가려는데 뒤에서 들린 비아냥거리는 게 분명한 도혁의 말에 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의 독설은 계속되었다.
“혹시 말이야. 이곳에 취직을 시켜달라고 한 것은 단순하게 백수 탈출이 목적이 아닌 다른 거에 목적이 있었던 거 아닌가? 나에게 당신의 능력을 파는 대가를 나는 분명 지불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굳이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 틈에 끼려는 이유가 뭐지? 오늘 첫 출근한 사람치고는 사람들과의 섞임이 너무 자연스럽잖아. 원래 다가오는 사람을 막지 않았나? 우습지도 않은 동정심으로 일자리도 얻고 또 하나의 월척을 건지려고 했던 건 아닌지…… 지금 당신의 행동을 보면 난 후자 쪽으로 의심이 아주 많이 드는데.”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내 말이 지나치다? 어제 당신이 나에게 했던 말들을 종합해 보면 내 말보다는 당신이 오늘 보여줬던 그 모습이 더 진실 같아서 말이야.”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은 차갑고 냉정했다. 그 잔인한 모습에 상처를 받았지만 주연은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인연을 맺고 싶은 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이에요. 나는 그 본능에 늘…… 소심했었고. 그런데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요. 어차피 엮인 인연이라면 굳이 피하지 않기로 했어요. 비록 내가 더 많이 상처 받을 테고 더 아플 게 뻔하지만 나 혼자서는…… 살 수가 없을 테니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들어오고 싶었어요.”
“그 말이 사실이길 바라야겠군.”
차갑게 내뱉은 말에 상처 입은 주연의 표정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도혁이 몸을 돌려 가려는데 주연의 목소리가 그의 발걸음을 묶었다.
“당신을 이용하려 했던 여자와 나를…… 똑같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뭐?”
“내가 어제 말했죠? 나는 아픔을 웃음으로 가리려고 한다면 사장님은 아픔을…… 냉기와 차가움으로 가리는 거잖아요.”
주연은 자신의 말에 얼음이 되어 버린 도혁을 살짝 비켜 자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떨리는 숨을 토해내는데 이쪽으로 향하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자료실의 문을 잠갔다. 숨을 죽인 채 그 발소리가 지나가기를 바라는데 그 소리는 자료실 문 앞에서 멈췄다.
“함부로…… 나에 대해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지 마. 이번이 마지막이야, 이런 친절한 경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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