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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밑에 엎드려
로맨스 완결 5,000+
당신의 발밑에 엎드려 아뜨 /“나는 이 나라의 황태자 바라크 폰 데트랑이다.” 다시 만난 그는 황태자가 되어 있었다. 아니, 황태자로 돌아와 있었다. 과거의 그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기억 속의 모습을 찾아내려 애를 쓰는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가 맞는데, 그가 아니었다. * “누구하고 붙어먹는지도 모르는 거야?” 불쾌감에 단번에 그의 목소리가 음산하게 깔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아이라의 얼굴이 그의 기분을 한없이 더럽게 했다. 저를 바라보는 두려움 가득한 눈빛. 그게 미치게 화를 불러일으켰다. “어떤 새끼를 기다린 거야. 아이라?”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조금 남아 있던 이성의 끈을 모두 사라지게 했다. 두툼한 팔을 뻗어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감싸 쥐고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숨을 쉬기 곤란했는지 그녀가 잔기침하며 두 손으로 그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사나운 눈빛은 그녀를 씹어 먹을 것 같았다. “나를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거냐고. 도대체 왜!” 눈가가 촉촉해진 그녀가 가느스름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았다. 숨을 쉴 수 없어 새빨개진 얼굴로. “난, 난 다른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어요.” 목이 졸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말을 이어 나갔다. 그의 눈에 보인 아이라의 눈은 분명히 다른 사람의 모습을 찾는 눈빛이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바라크의 얼굴에는 혼란스러움이 번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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