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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철천지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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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동아리의 에이스, 황제후. 그는 내 연애사에 똥물을 뿌리고 있는 전생에 철천지원수다. 1차원적으로 단순한 테니스코트의 닥트훈트, 정다애. 탱탱볼 같은 다애의 탱글탱글한 가슴이 그의 가슴에 짓이겨진 순간부터 그녀만 보면 비정상적으로 심장이 요동친다. 동아리에만 나오면 저 인간을 어떻게 골탕 먹여야 속이 시원할지 생각하느라 다애는 다른 건 하나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수리로 부려먹으려는 속셈이지. 그 철천지원수 자식, 연습량이 상당해서 공 치우는 것도 장난이 아니야.” 그만큼 그녀가 공을 줍느라 오리걸음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러다가 장단지로 씨름을 하면 천하장사가 될 기세였다. 그렇게 으르렁대며 앙숙이던 그가 밤의 제왕이 되어 그녀를 홀렸다. 마치 악마가 홀려 대는, 인간의 이성을 태워 버리는 뜨거운 눈빛으로. “내가 너에게 얼마나 미쳐 버렸는지 모르지?” 왜 이렇게 설레는 거야? “네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고 싶지 않아?” 선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약이 든 거 같아. 감미로운 유혹이 담긴 음성에, 다애는 최면에 걸린 것만 같았다. 그것도 아주 달콤한 최면에. ‘헉!’ 아니나 다를까, 그의 아랫도리가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 영향력이라는 것이 이런 의미인 줄 차마 몰랐던 다애는 얼굴이 빨개졌다.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철천지원수였던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게 말이 돼?
+ 더보기#고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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