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로 하룻밤에 몰살된 황가. 피바람이 몰아치던 그 밤, 혈향의 그림자를 빗겨간 아이. 단서는 황실 내에서 전해지는 붉은 초승달 문신. 살아남은 황가의 마지막 핏줄을 찾아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철한 사내, 국류단. 머루알 같이 맑은 눈동자로 그와 영원히 함께이고 싶다 소원하던 어린 공주 서련을 꼭 지키겠다 약속했으나, 운 황가의 몰살과 함께 잃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여덟의 그는 그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얼어붙은 심장은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어느 날, 그의 심장에 묘한 파동을 일으키는 여인이 나타나는데……. “정말 그대가 공주 서련이 맞소?” 그가 두 뺨을 손으로 감싸 쥐더니 꽉 잠긴 음성으로 물었다. “믿소! 이 눈빛, 분명 낯설지 않았으니까. 처음부터 이유 없이 그대에게 끌렸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소! 왜 그대를 알아보지 못했을까! 알아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오래도록 서럽고 또 서러웠소.” 그에게 여인에 대한 정염을 일깨운 그녀, 오월류. 현국, 최초의 여황제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