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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본능
19+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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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네가, 내 사촌 형수가 될 여자라고? “언제까지 나를 만날 셈이었지?” “가능하면 오랫동안.” 처음부터 작정하고 속일 생각은 없었다. 그의 사촌 형과 결혼 얘기가 오간 건 그도 아는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부도덕한 여자 취급은 사양하고 싶다. 말로만 싫다고 하는 저도 최악이지만, 말도 안 되는 장소에서 이런 짓을 벌이는 그도 정상은 아니지 않나? “나한테 왜 이래요?” “나도 궁금하다. 네가 뭐라고 내가 이러는지, 알고 싶어졌어.” 서영은 전신이 빳빳하게 굳었다. 이곳은 비상구다. 누군가 그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은 두려움을 넘은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뻣뻣하게 경직되어 서 있는 그녀와 달리, 그는 여전히 욕망을 부추기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이서영, 넌 날 미치게 해.” 당신만 미쳤다고 생각해? 정작 미쳐 이성을 상실한 건 그녀다. 꿈틀거리며 그를 갈구하는 자신의 육체가 환멸스러웠다. 그에게 길들여져 버린 제 육체가, 그리고 때와 장소도 가리지 못하는 자신의 뜨거운 본능이 기가 막혔다. 빼앗긴 것을 찾는 것은 남자의 본능이다. 넌…… 내가…… 갖는다! 치명적인 유혹을 해서라도 갖고 말리라. 그의 사냥은 그렇게 시작됐다.
+ 더보기#고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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