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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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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욕망, 지독할 정도로 무서운 집착. 모든 게 그의 눈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도저히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면 기꺼이 그를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만 견딜 것이다. 그렇게라도 그가 알기를 원했다. 그녀의 마음은 오래전에 이미 단단히 닫혔다는 걸. 몸은 그에게 안기지만 마음 한 자락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걸. 이혼만 하고 나면 모든 건 끝날 테니까. “언제까지 반응이 없을지 궁금하군.” “설마 내가 덥석 달려들 줄 알았어요?” 한욱은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고 입술을 파고들었다. 입천장을 쓸고 잇몸 사이를 샅샅이 훑었다. 타액이 섞이고 호흡이 뒤엉겼다. 그런데 그녀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를 원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듯 묵묵히 그의 키스를 받아내기만 했다.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이런다고 널 놓아주지 않는다. 이미 그는 시작했고 멈출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이대로 그녀를 놓아줄 수가 없다. 죽어서라면 모를까, 눈을 뜨고 있는 한 절대 다른 누구에게도 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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