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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침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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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뿐인 그의 세상에 빛으로 스며든 여자, 최연주. 그녀는 벽을 허물고 선을 넘어오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녀는 예뻤고, 그는 미쳤다. 연주와 함께 있으면 그는 다른 사람이 된다. 지난 시간의 아픔도, 앞으로의 계획도 다 잊게 된다. 그를 미치게 하는 최연주. 멈춰야 하는데, 놓아주기가 싫었다. 그의 사정을 모르는 연주는 더 바싹 달라붙었다. 깜찍하게도 겁 없이 도발하며 그의 입안을 요리조리 헤집고 다녔다. “그만.” “으응, 싫어.” 품에 안고 입술만 뗐는데도 연주는 싫다고 앙탈을 부렸다. 안 그래도 꿀꺽 삼키고 싶은데, 이러면 곤란한데 말이지. “우리 지금 굉장히 위험해.” “나 오늘 집에 안 갈 거예요.” 열기가 감도는 눈빛으로 던진 연주의 말은 그의 인내심을 간당간당하게 했다. 석주는 미간을 좁히고 눈을 가늘게 떴다. “확실하게 말해. 그냥 단순히 잠만 잔다는 거야, 아니면…….” “나 잠만 재울 거예요?” 이럴 땐 정말 여우가 따로 없다. 석주는 이 겁 없는 여자를 어째야 하는 건지 난감했다. 차라리 네가 속물이었다면, 대가를 받고 그의 연극에 동참한 거라면……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을 텐데. 그의 곁에 있기엔 너무 매력적인 여자였다. 자꾸 욕심나게 하면 안 되는데. 어둠과 빛이 섞여 로맨스가 된 그들의 이야기.
+ 더보기#고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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