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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서의 주인
로맨스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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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언제나 지는 게임이었다. 고아로 외롭게 자라 늘 괴롭힘만 당하던 우미는 그녀의 유일한 구원자이자 왕자님이었던 현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부터 몸에 새겨진 연심은 성인이 되고도, 그리고 그 사랑이 절대 보답받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도 포기가 안 됐다. “이번 주 토요일에 차현 대표님 약혼식 열리는 거 잊지 마세요.” “내 약혼자의 배설구 노릇 그만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우미야, 그냥 형식이야. 걱정 안 해도 돼.” 그의 약혼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었을 때에도, 그의 약혼자에게 물벼락을 맞고 머리채를 뜯겨도, 그리고 그의 비서로서 약혼식을 직접 준비했을 때에도. 괜찮았다. 그가 유일하게 집착하는 몸뚱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었다. 세상은 차현을 사랑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우미는 귀를 막은 채 모든 소리를 무시했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그의 아이를 품은 우미를 끝끝내 현이 내치려 하기 전까지는. *** “차현이란 남자를 이제는 사랑하지 않아요.” “유우미, 나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네가 고백했어.” “그래서 나한테 매섭고 독하게 굴었어요? 결혼할 가치가 안 되는 여자라고 비웃고, 아기 지우라고 협박하고. 유부남이 돼서도 편할 때 찾으려고.” 어금니를 악물고 노려보는 현의 얼굴에 우미가 살포시 비웃음을 날렸다. 왜 참았을까. 별거 아닌 감정 조각에. 버려 버리면 그만인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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