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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ZERO-SUM)
로맨스완결
10+
7년차 카메라 감독 공주연. 부당한 일로 휴직을 하게 돼 힘들어하고 있을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목까지 말썽을 부린다. 그 상황에서 하나뿐인 가족인 남동생 명진은 큰 사기 사건에 휘말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때 의붓오빠였던 남자이자 첫사랑이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동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군.” 민승헌. 처음부터 끝까지 주연에게 냉랭했던 그는 1년 만에 나타나 주연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말한다. “도와주세요. 부탁할게요.” “글쎄. 이건 부탁 한마디로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그의 제안은 주연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는데……. “네 동생을 진창에서 꺼내 주는 대신 네 몸을 제공하는 건 어때?” * 승헌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대답이 없었다. 가만히 그를 바라보던 주연은 승헌이 변명이라도 해 주기를 바라는 제 마음을 깨달은 순간 풀썩 웃고 말았다. 어쩌면 이렇게 끝까지 바보 같은지 모르겠다. 민승헌은 절대 변하지 않을 텐데. 그러나 그의 곁에 머무는 동안 자신은 계속 이럴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기다리고 바라다가, 결국엔 상처를 입는 일이 되풀이될 것이다. 주연은 이 모든 상황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만 끝내요, 우리.” 승헌은 언제부터인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주연의 결단에 놀라기라도 한 것 같았다. “넌, 이 상황을 끝내자는 말이 쉬운가 보군.”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서 나도 놀랐어요. 항상, 끝을 얘기하는 사람은 오빠일 거로 생각했거든요.”
+ 더보기#로맨스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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