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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짐승
로맨스
완결
50+
“사약에 구 전!” 큰 죄를 지은 죄인들의 귀양지 다락도. 먹고살길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섬에서도 가장 궁핍하게 살아가는 단이. 가진 거라곤 몸뚱이뿐이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혈혈단신 그녀는 마을 치들과 귀양 온 죄인들의 죽음을 걸고 내기를 한다. 사약을 받느냐, 목을 매느냐. 그것도 아니면 절벽에서 뛰어내리느냐. 건 돈은 그녀의 전 재산인 구 전, 목표는 열 냥을 모아 이 섬을 떠나는 것. 쇠벽이와 둔치는 아무것도 모르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에 돈을 걸었지만, 단이 자신만은 알고 있었다. 이번에 내려온 귀양다리가 역모를 일으킨 대역죄인이라는 것을. “그 귀양다리가 절벽에서 뛰어내리게 할 수는 없어.” 그치를 감시하기 위해 섬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있는 죄인의 집을 찾은 그녀. “사약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해, 구 전. 내가 그때까지 꼭 살려 놓을 테니까.” 높게 친 울타리 너머를 훔쳐보며, 천금의 꿈에 젖어 웃음을 흘리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울타리 안의 두 눈. 왕위에는 관심 없어 그저 유유자적 살아가길 원했으나, 또다시 제 신경을 긁는 인기척으로 인해 잔뜩 날이 선 왕세자 경문의 눈이었다. “뭘 하는 계집이기에 남의 집을 엿봐.” 불쾌함에 젖은 사내의 낮은 음성 뒤로, 쾅-,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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