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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로맨스 완결 10+
미끼 이벨리오 /식물인간이 된 이복형의 삶을 대신 살게 된 남자와 부모가 진 빚 때문에 인생의 대부분을 빚 갚는데 쏟아부은 여자가 만났다. 타인에 의해 인생을 저당 잡혔다는 공통점이 있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운명처럼 빠져들지만, 남자에게는 여자를 미끼로 쓰고 버리려는 목적이 있었다. 결국 자신이 미끼였음을 알게 된 여자는 상처받지만 그를 향한 사랑을 굽히지 않는다. 강제로 앉은 자리를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려는 남자와 그런 그에게 미끼로라도 쓰임 당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 (본문 중에서) “설마 처음인가?” 분명 마음속으로는 혹시, 라고 생각했음에도 태하는 굳이 설마, 라고 말했다. 그건 제 마음의 동요를 보이고 싶지 않았던 그의 자기 기제였다. 하지만 돌아온 그녀의 대답은 그의 머리를 세게 후려쳤다. “그럼…… 안 되나요?” 커다란 손을 연아의 허리에 감은 태하는 그대로 끌려오는 그녀의 입술에 무아지경으로 키스했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렇게 순진한 얼굴로 다른 놈들을 꼬셨을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는데 그런 제 생각이 모두 착각이었단다. 이 입술을 온전히 삼킨 것도, 이 하얀 몸에 자국을 낸 것도, 전부 제가 처음이라고 생각하니 만족감이 온몸을 뒤덮었다. 잔뜩 흥분한 제 몸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비비며 그가 중얼거렸다. “이런 걸 네 몸에 집어넣는 거야. 그냥 넣는 게 아니라 뼈가 부서지도록 박아 넣는 거라고. 네 몸에 질펀하게 싸고, 또 싸고, 흘러넘치도록 싸야 끝나. 그런 걸 하겠다고?” “서, 섰잖아요.” “뭐?” “저 때문에 선 거 아니에요? 그럼 제가…….” 또다시 겹쳐진 입술이 진득하게 맞물렸다. 이 여자는 뭔데 이렇게 사람을 돌게 하는 걸까. 욕지거리를 짓씹은 태하가 연아를 내려다보았다. 이제라도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좋아. 원하는 만큼 박아줄게.” 당당하기까지 한 그 눈빛을 태하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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