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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로맨스 완결 50+
심술 임단젤 /“옷 입히는 취미 없는데. 취미를 자꾸 만들어 주네.” “웃기네요. 우리 결혼은 강행해 놓고 몸은 관심 없는 척하는 거요.” “그럴 리가. 나, 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관심 있어.” 아내는 그가 사라지면 웃었다. 웃기도 하는구나. 진재는 안심이 되는 한편 불쾌해졌다. 그녀의 미소는 안달 나게 하는 동시에 수렁에 처박힌 기분을 느끼게 했다. 사람 환장하게 하는 능력이 씹 일품이다. 재주가 뭐 별건가. 웃는 걸로도 기분 더럽게 하면 그게 재주지. *** “당신 정말 싫어.” “귀에 박힌 말 감흥 없는데.” “차진재는 미쳤어.” “응.” 정차한 차 안에서 하윤은 잠긴 문을 여는 시도를 했다. “내일 날 밝으면 진재 씨 있는 집으로 돌아갈게요.” “가능한 얘기만 했으면 하는데.” “오늘은 차진재 당신 있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내일 간다고 하잖아.” “기분 상했다고 집 나가고 버릇 뭐같이 들여.” 하윤이 가랑가랑한 눈으로 그의 옷자락을 비틀어 쥐었다. “하루 아니 반나절 동안만이에요.” “그래, 가.” 돌연 그가 허락을 해주었다. 철커덕, 잠금이 해제되면서 상황에 맞지 않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도 하윤은 나가지 못하고 망설였다. “정말 가도 돼요?” 대답은 없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했고, 하윤은 왠지 가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알면서도 모른 척 곧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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