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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서클 마법사의 현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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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서클 마법사의 현대생활 한얼23 /후미진 골목길에 허름한 건물이 있었다. 대로 반대편에 생긴 신도시와는 대조되는 낡고 허름한 건물이었다. 건물 일 층에는 허름한 간판이 걸린 식당이 있었다. [형제 식당] 장사가 끝난 식당은 불이 꺼진 채 고요했다. 간혹 지나가는 취객이 식당을 힐끗 보며 지나갈 뿐이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한 명의 남성이 가게에서 나왔다. 드르륵. 셔터를 내린 남성이 가게 간판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슬픈 눈으로 간판을 바라보던 남성이 이내 몸을 돌려 가게를 떠나갔다. 축 처진 어깨만큼이나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툭. 툭. 고요함을 뚫고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두 방울 창문을 적시던 빗물이 점점 거세게 쏟아지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치직. 치지직. 어둠에 잠겨있던 가게 안쪽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 그 빛은 가게의 가장 안쪽 주방에 있는 식자재용 냉장고에서 흘러나왔다. 성인 남성 한 명이 들어가도 충분할 만한 크기의 것이었다. 덜컥. 돌연 냉장고 문이 열리고 냉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한 명의 남성이 툭 튀어나왔다. 익숙한 주방의 풍경. 코끝을 자극하는 익숙한 냄새. 냉장고에서 나온 남성이 크게 기지개를 켰다. “드디어 돌아왔다. 지구로.” 조건우(24). 어느 날 갑자기 이 세계로 끌려갔던 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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