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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랑이 하고 싶었다
로맨스
완결
10+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돈 벌랴, 밥하랴, 청소하랴, 또 빨래하랴, 화장할 시간도 없는, 성별을 논하기도 힘든 ‘엄마’란 이름의 여자와 그 엄마란 고마운 존재를 향해 ‘왜 당신은 당신 자신을 사랑할 줄 모릅니까?’ 라고 되묻는 되바라진 청소년기의 딸이 주인공인 뮤지컬이 나를 서럽게 울게 했다. 모든 사람들이 딸이 주인공이라 보고 있었겠지만 내겐 사실 그 뮤지컬의 주인공은 ‘엄마’ 한 명이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을 내 딸에게 알려 주고 싶었고, 나아가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엄마’라 불리는 여성들에게 그들의 삶의 주인공이 ‘자식들’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무의식을 조각내서 그들 자신이 ‘주인공’ 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다. 사십 줄에 접어든 뮤지컬 주인공인 그녀와 같은 나이 또래에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나도 로맨스를 꿈꾸고, [시크릿 가든]을 보며 이십대 청춘들처럼 같은 설렘을 느끼고, 주인공 남자 배우인 현빈을 남자 친구로 두는 꿈을 꾼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비록 현실에서는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야 하고, 떨치고 나갈 이유도 용기도 없을지 모르지만 나도, 나와 비슷한 그녀들도 모두 그런 꿈은 꾸고 있다고. 그리고 내 글을 읽는 누군가의 ‘딸’에게는 그 엄마를 이해하는 계기가,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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