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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러브
로맨스 완결 50+
레드러브 서미선 /#현대물#복수#사내연애#재회물#까칠남#상처남#순정남#후회남#절륜남#소유욕/독점욕/질투#운명적사랑 드러나지 않게 심호흡을 내뱉으며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등 뒤의 의자에 아주 편한 자세로 앉아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날 흥분시켜 봐.” 참을 수 없다는 듯 목 안에서 호흡이 터져 나왔다. 순간 몸이 허공으로 치솟아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몸을 밀어내려 하면 할수록 더욱 강하게 자신을 몰아붙였다. 자신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쾌락의 소리, 한 곳에 웅크리고 있던 숨이 터져 나온 것처럼 입 안을 가르고 나왔다.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당신이 날 어떻게 대했는지 잊었어? 이제 와 결혼해달라고? 당신, 미친 거야. 제발 정신 좀 차려!” “미친 사람은 미친 짓을 하지. 하지만 정상인 사람은 정상인 짓만 해. 자꾸 날 밀어내려고 하는데, 어림없어.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정아윤이란 여자와 결혼해.” “미쳤어. 우린…….”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분노를 가득 담은 키스에 입 안이 얼얼했고, 혀가 빠져나갈 것 같았다. 폭풍처럼 몰아붙일 때는 있었지만 이렇게 난폭하게 군 적은 없었다. 그의 품에서 벗어나야 했다. 옷차림이 흩어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몸부림을 쳐 보았지만 남자의 힘을 당해낼 순 없었다. “……그…… 그만 해요.” “멈추게 하려면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해.” “안 된다고 했어요.” 이 사람, 화가 아주 많이 났나 보다. 머리채를 뒤로 잡아채 비명을 지를 때까지 잡아당겼다. 사무실이라 참아보려고 했지만 너무 아팠다. “질러봐.” 잇새를 악물었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그는 자신이 비명을 질러 비서실 직원 중 하나가 사무실로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만에 하나 그럴 경우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생각만으로도 아찔했다. 얼굴에 피가 몰리면서 붉게 달아올랐지만 그는 모른 척했다. “끝은 언제나 내가 이겨. 아직도 깨닫지 못했나 본데, 네 한계는 여기까지야.” “아…… 안 돼. 제발 그만 해요!” 커다란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여성에 그의 손이 닿으려는 순간,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남자와 여자의 속궁합이 중요하다는 말, 너도 들어봤지? 우리가 얼마나 잘 맞는지 알잖아. 난 언제나 너란 여자한테 미친 짐승이었어.”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일까? 잡힌 머리가 아팠고, 자신에게 강요하고 있는 그가 무서웠다. “시간을…… 줘요, 1주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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