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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마주 서다
로맨스 완결 10+
달빛 아래 마주 서다 이진희 /호륜은 재차 백아의 엉덩이를 잡아 제 중심과 밀착되도록 하고는 허리를 흔들었다. “하앗.” 튕기듯 허리 짓을 하자 연신 교성이 터져 나왔다. 그마저도 그냥 보내기 아까워 호륜은 백아의 입술을 제 입으로 막고는 거칠게 허리를 놀렸다. “얼굴을 가렸다는 건 신분을 드러내기 힘든 인물이라는 것이지요.” 호륜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만한 냄새가 납니다.” “오만하다?” “네. 두 팔을 벌려 사방을 제 것인 양 막고 있으니, 오만하지요. 당당히 두 발로 길의 중앙에 버티시니 그 또한 오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백아는 흑과 백으로만 구분하는 눈을 들어 사내의 얼굴을 바라봤다. “고결하나 외롭고, 의롭지만 흉포한 냄새가 납니다.” “…….” 호륜은 고요한 시선으로 백아를 내려다봤다. 온통 하얗게 빛이 나는 신비로운 머리카락과 눈썹, 그 아래 초점이 흐린 눈동자까지.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는 여인이었다. 짐승은 자라 어느덧 아름다운 요물이, 아니 여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외로움이 느껴지네요.” 호륜은 독으로 인해 정신병을 앓은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위해 장로회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에 비누아가 될 예정인 백아를 끌어들이려 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순수한 모습에 호륜은 빠져들게 된다. 호륜은 백아를 지키기 위해 천산에서 사족 마을로 그녀를 이동시키고, 그곳에서 백아는 성년식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듀이안 부인과 다른 장로들의 방해와 술수로 납치당한 백아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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