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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구원의 서사 : A story of salvation)
로맨스 완결 10+
홍주 (구원의 서사 : A story of salvation) 이벨리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버지의 감형을 위해 조직에 잠입한 진오는 우연히 진창에 처박힌 작은 아이, 홍주를 구해주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겠어. 내 입 탄 애니까 잘 지켜야겠지?” 그 작은 일탈이 빚어낸 건 서로를 향한 구원의 서사였다. (본문 중에서) “주먹을 좀 쓰나 봐?” 말해놓고 나니 제법 웃기는 말이었다. 어쩌면 실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는 얼른 덧붙였다. “아니, 여자한테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은 없는데…….” “칼부림이 나도 제 몸뚱이는 제가 지켜야 했으니까요.” 담담한 목소리는 텅 빈 가슴을 울려서 내는 소리 같았다. 도대체 이 작은 아이는 어떤 삶을 산 걸까. 그게 너무 궁금했다. 아니, 궁금하지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궁금해하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제 삶도 엉망진창이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에서 시작된 고뇌는 그를 오랜 시간 괴롭혀왔다. 그는 경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조폭이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으며 우현의 둘도 없는 친구이기도 했지만, 그의 전부인 조직의 배신자이기도 했다. 거기다 끔찍한 본능을 숨긴 채 멀쩡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궁금한 게 있습니다.”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생각을 멈춰야 했던 진오는 차라리 안도했다. 담배를 한 번 더 깊게 빨아들이며 그가 눈짓했다. 어서 말해 보라는 듯이. “우리는 언제 하나요?” 뭔 뜬금없는 말인가 싶어 담배를 입에 문 채 진오가 되물었다. “뭘?” “씹질이요.” 진오의 입이 쩍 소리를 내며 벌어졌다. 물고 있던 담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작은 불꽃을 만들어냈다. 정말 어이가 없는 건 그 말 한마디에 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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