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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힌 사이
로맨스
완결
50+
“오로지 부회장님 몸을 위해 살겠습니다.” “몸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데?” 존재할 때부터 완벽해야만 했던 무오그룹의 부회장, 최태강. 태강의 사고 후 그의 앞에 나타난 입주 트레이너, 한여울. 여울에게 태강은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에, 그의 곁에 붙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너 따위가, 감히 뭘 할 수 있냐 묻는 거야.” “…제 업무 외에 시키시는 것도 다 하겠습니다.” 이런 여울이 가소로운 태강은 곱지 않은 시선과 모진 말만 내뱉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울은 태강의 침실에서 냉정하게만 보였던 그의 아픔과 마주하고, 저도 모르게 그를 품어버리게 되는데…. “동정 어린 놈한테 끌리는 취향이라도 있나 봐요, 한여울 씨?” “부회장님….” “왜, 울며 빌기라도 해야 벗을 건가?” 허락도 없이 그의 상처를 품은 죄는 컸다. 여울은 그가 내뱉는 징벌 같은 계약을 거절할 수 없었다. “살아갈 이유가 내 몸뿐인 것처럼, 내 앞에서만 난잡하고 문란하게 살아. 그게 우리가 할 계약이고, 내가 당신 목숨을 살리는 대가야. 끝낼 땐 최대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알아들었나.” 그렇게, 겨울이 다가오던 날. 여울은 조용히 마지막을 정리한다. 그에게 박혀버린 몸과 마음을. *** 여울이 떠난 뒤 태강은 깨닫는다. 이 여자를 탐하고, 탐하다 결국. 저 자신이 좁고 거친 물살에 몸을 내던지고 있었다는 걸.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이성이고 나발이고 개뿔 없었다. 태강의 턱 끝까지 차오른 채 제 목숨 줄을 쥐고 있는 여울만이 보였을 뿐. <작품 키워드> 현대물,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후회남, 상처녀, 계약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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