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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왕의 방
로맨스 완결 10+
꼭두각시 왕의 방 히루 /* 위 도서는 강압적인 행위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작품 감상 시 주의 바랍니다. 찢어질 듯한 가난과 함께 주정뱅이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자란 불쌍한 마리엘라.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자는 그녀가 왕족의 피를 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며 우르나의 왕이 될 것을 권한다. 그러나 비참한 과거를 버리고 왕위에 오른 그녀에게 요구된 왕의 의무란 바로 아스로크 제국의 황제 에이데른의 잠자리 상대가 되는 것이었다. *** “너 살 좀 더 붙이는 게 좋겠다. 벗겨 놓으니 엄청 빈약하네.” 그나마 이게 상당히 살이 붙은 결과물인데 이것보다 더 마른 시절이 있었다고 하면 놀랄까? 마리엘라는 어렸을 때부터 심한 노동의 반복과 영양실조 등으로 나이에 비해 작고 지나치게 마른 몸이었다. “자, 다리 들고. 내가 속옷까지 친절하게 다 벗겨 준 여자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던 거 알아?” 나름 한 나라의 왕이고 첫 경험이라는 걸 배려해 주는 거라며 에이데른은 힘이 빠진 마리엘라가 걸친 모든 천을 벗겨 냈고, 머리가 멍해진 마리엘라는 그 행위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 그냥 앞에 있는 남자가 옷을 벗고 있다는 것만 알았지. ‘이래서 다들 술집에서 엉망이 되는 건가?’ 술을 마시면 부끄러운 생각이 사라지니까? 마리엘라는 정신을 잃고 잠들지는 않았지만 이성적인 무언가가 상당히 마비되었다. 똑같이 마신 술인데 어째서 저 남자는 이렇게 멀쩡한 걸까? 마신 양의 차이일까? 그래도 덕분에 수치심이라는 감각이 마비된 마리엘라는 똑같이 옷을 전부 벗어 버린 에이데른이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잡아 끌어안았을 때도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정확히는 술의 열기 때문에 몸이 달아올라 얼굴이 붉어지긴 했지만, 부끄럽다는 의미로 얼굴이 붉어지진 않았다. “감촉은 좋네. 자면 안 돼. 자고 있는 사람 건드려 봤자 하나도 재미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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