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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요람
로맨스 완결 100+
꽃의 요람 이기린 /서툴기 짝이 없는 작은 입 안은 지독한 쾌락의 온상이었다. 이건 섹스를 하다보면 으레 통과하는 행위일 뿐이다. 적당히 끈적거리고 적당히 음탕한 전희 끝에 이어지는 섹스. 흔하디흔한 섹스. 살을 섞고 타액을 섞고 숨결을 섞고. 하지만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미지근한 체온만을 남기는 그런 섹스다. 다치바나노 레이. 그는 아름답고 위험한 악마였다. 가냘픈 몸의 떨림이 고스란히 그에게 전해졌다. 몇 살이나 되었을까? 진짜 이름이 뭘까? 어쩌다가 너는 동떨어진 땅, 낯선 남자의 품 안에서 울고 있게 된 것일까? 그래, 이것은 호기심이다. 사내의 못된 욕망이다. “나는 너한테 못 맞춰.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익숙해져.”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이 감정을 사랑이라 이름붙일 수 없더라도, 지금 이 순간 당신을 향한 욕망만큼은 진실이겠지. 오기라고 해도 좋다. 저 담담한 얼굴이 자신의 손길에 어떻게 일그러지는지 꼭 보고 싶다. 권이채. 그녀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만, 작은 짐승이었다. 이채는 온몸으로 그에게 매달렸다. 오로지 이 사내가 그녀 앞에 놓인 단 하나의 부표인 것처럼. ‘이것은 얼마나 위험한 모험일까?’ 결국 후회할 날이 오겠지. 하지만 이채는 갈 길을 몰랐다. 이것은 암연(?然)한 가운데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표식이었을 뿐이었다. “당신 가슴은 텅 빈 무저갱 같아.”
+ 더보기#현대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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