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닫기

이번 회차는 일반코인이 필요한 회차입니다.

부족한 코인을 충전해 주세요.

알림닫기

무료충전코인 배너
코인충전소로 가기

코인 소진시 자동으로
충전되는 자동충전 상품입니다.

번거로움 없이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필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수집 목적 회원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이용자 식별,
서비스 제공에 관한 게약 이행, 민원 해결 등의 고충처리,
회원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통계,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 및 추천/광고 게재 등에 활용
수집 항목
휴대폰으로 가입시 : 휴대폰 번호, 비밀번호
이메일로 회원가입시 : 이메일, 비밀번호
보유 기간 회원 탈퇴 시 파기 처리, 단 관련 법령의 규정에서 별도의 보관 기간을 정한 경우 해당 기간 동안 보관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를 거부하실 수 있으며, 동의 거부 시 회원 가입이 제한됩니다.
(IP Address, 쿠키, 서비스 이용기록, 기기정보)
닫기 더블혜택받기
[BL] 펠리체로 어서 오세요

[BL] 펠리체로 어서 오세요

현대물, 코믹/개그물, 달달물, 집착물, 복흑/계략공, 재벌공, 명랑수, 미인수, 도망수, 할리킹, 오해/착각, 재회물 이탈리아 전문 요리사가 되기 위해 로마에서 유학을 하던 중 태경을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졌던 복길.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복길은 태경에게 말도 없이 잠적해 버리고, 미친 듯이 복길을 찾던 태경의 마음속에서 사랑은 어느새 증오로 바뀌어 버린다. 그리고 4년이 흐른 후, 아무 일 없던 듯 이탈리아 요리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던 복길은 손님으로 가게를 찾은 태경과 맞닥뜨리고 마는데. <작품 발췌> 쏴아― 시원한 물소리가 정신을 차갑게 일깨웠다. 복길은 찬 물에 손을 집어넣어 푸파푸파 소리를 내며 급하게 얼굴에 끼얹었다. 금세 붉게 물든 물이 회오리를 그리며 흘러내려갔다. “후우.” 복길은 막혔던 숨을 내뱉듯 깊은 숨을 내쉰 다음에야 비로소 겨우 얼굴을 들었다. 창백한 얼굴이 자신을 마주 보고 있었다. 복길은 물에 젖은 자신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설마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이런 꼴로 다시 만나다니. 삽시간에 텅 비어있던 머릿속은 혼란으로 꽉 차버렸다. 문득 현기증이 일어났다. 겨우 피는 멎었지만 얼굴도 몸도 엉망이었다. 복길은 세면대에 몸을 숙인 채 두 손에 얼굴을 묻고 낮은 신음을 흘렸다. 이제 어쩌면 좋지. 자신을 바라보던 태경의 시선이 다시 되살아났다. 그토록 건조한 시선을 처음이었다. 마치 처음 보는 타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메마른 시선. 설마 태경이 날 못 알아본 걸까? 아니면 무시하기로 한 걸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는. 불현듯 등뒤로 낯선 체온과 함께 타인의 무게가 실려 왔다. 손안에서 눈을 크게 뜨고 그대로 굳어져버린 복길의 뒤에서, 그의 등을 덮치다시피 내리누른 태경이 세면대로 긴 팔을 뻗어 두 팔 사이에 복길을 가둔 채 속삭였다. “잡았다.” 복길은 그대로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발소리는커녕 인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 잔뜩 힘이 들어가 굳어져 있는 등뒤로 남자의 탄탄한 몸이 여실히 전해졌다.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마른침을 삼키자 다음 순간 밭은 숨이 손바닥 안에서 가쁘게 흩어졌다. 하아, 하아, 하고 부서지는 숨소리에 맞춰 굳은 어깨가 들썩거리며 태경의 가슴에 부딪쳤다. 덫에 걸린 작은 짐승을 대하듯, 마치 그 공포를 즐기기라도 하듯 태경은 느긋하게 그런 그의 발작적인 반응을 감상했다. 겨우 마른침을 삼켜 억지로 숨을 가라앉힌 복길은 떨리는 손을 조금씩 내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태경의 두 팔 안에 갇힌 채, 복길은 겨우 고개만 틀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태경아.” 겨우 그 말만을 할 뿐이었다. 그 외에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파랗게 질린 복길의 얼굴을 음미하듯 태경의 눈이 가늘어졌다. “정말 기가 막힌 인연이지, 안 그래?” 즐거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기분이 느껴지는 건 착각일까? 주방에서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그의 음성에 복길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다시 꿀꺽, 소리내어 마른 침을 삼킨 다음에야 비로소 복길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소리는 즉각 나와주지 않았다. “어떻게… 나는…” “글쎄,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어떻게 된 거야? 왜 그랬어? 이유가 뭐야?” 연극조로 대사를 읊었던 태경이 짧게 웃었다. 눈은 전혀 웃지 않는 채로. “넌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겠지?” 그 반대였다. 복길은 그에게 할 말이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태경은 그에게 듣고 싶은 말이 아주 많은 모양이었다. 당연하다. 그런 식으로 떠나버렸으니까. 복길은 다시 가빠지는 숨을 입술을 깨물어 가까스로 견뎌냈다. “할 말, 없어.” 어렵게 숨결과 함께 토해낸 말에 태경의 미간에 희미하게 주름이 새겨졌다. “…없다고?” “그래.” 이번에는 좀 더 쉽게 대답이 나왔다. “난 없어.” 순간 짧은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것이 사실이었는지 미처 가늠하기도 전에 태경이 입을 열었다. “너, 살면서 가장 돌아버리겠는 게 뭔지 알아?” 그의 음성이 한층 더 낮아졌다. 불길한 예감을 느낄 새도 없이 태경이 그대로 복길의 어깨를 잡아 벽에 처박았다. 복길은 비명을 지르며 사정없이 어깨를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로 신음이 비어져 나왔다. 하지만 복길을 벽에 밀어붙인 남자에게는 한 치의 용서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줘 세게 붙잡는 바람에, 복길은 다시 새된 소리로 비명을 내뱉고 말았다. 세면대의 거울에 태경과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벽에 처박혀 고개를 돌리고 있는 복길이 자신을 마주 보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얼굴. 복길은 그런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자각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거울에 비친 태경의 시선은 복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새까맣게 번들거리는 그의 지독하게 차가운 눈동자에, 복길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말았다. 말문이 막힌 복길을 대신해 악문 잇새로 태경이 낮은 음성으로 뇌까렸다. “이유를 모르는 거야.” 태경이 눈조차 깜박이지 않고 복길을 노려보았다. 분노로 붉게 물든 시야에 복길은 자신도 모르게 숨죽인 음성으로 입을 열고 말았다. “그 땐 어쩔 수 없었어…” 태경의 잇새로 짧게 숨결이 흩어졌다. 복길은 그가 웃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눈은 전혀 웃지 않은 채, 가는 눈매를 기울이고 복길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태경이 속삭였다. “그럼 지금부터 이유를 설명해 봐, 들어주지.” 낮은 음성이 오히려 더 불길하게 귓가에서 울려왔다. 복길은 창백하게 굳어진 얼굴로 거울을 통해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공포로 뇌가 저릿해진다는 말을 복길은 처음으로 실감했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태경의 두 눈은 너무나 흉포해서, 복길은 어떻게든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넘쳐나 오히려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디서부터 뭘 말해야 할까. 어떤 대답으로 그 때의 내 심정을 설명할 수 있을까. 수많은 말들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결국 복길은 입술을 깨물고 시선을 피했다. “이미 끝난 일이야.” 까득, 하고 이를 가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려왔다. 순간 복길은 숨을 멈추고 말았다. 사색이 되고 만 복길의 옆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태경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아직 안 끝났어.” 태경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본 복길은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괜찮아, 맞는 건 이제 이력이 났으니까. 힘껏 어금니를 즈려무는 순간, 태경이 복길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우더니 그대로 벽에 밀어붙이며 입술을 덮쳤다. 주먹이 아닌 성난 키스에 금세 입안으로 피맛이 번졌다. 입술을 물어뜯기는 아픔에 복길이 비명을 삼키자, 이를 세워 여린 입술을 지근거리며 태경이 뇌까렸다. “널 잡으면 죽이려고 했어.”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태경의 우아한 손이 복길의 가는 목을 움켜쥐었다. “욱…” 마디가 긴 손가락에 천천히 힘이 들어가 그대로 숨통을 틀어막았다. 복길은 금세 파랗게 질려 숨을 몰아쉬었다. 태경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런 복길을 내려다볼 뿐 손의 힘을 늦추지 않았다. “우, 우욱, 욱,” 복길은 어렵게 손을 들어 태경의 어깨를 밀고 때렸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힘없는 투닥소리가 몇 번 이어지는가 싶더니 복길의 주먹이 힘없이 벌어졌다. 막 숨이 끊기려는 찰나, 갑자기 태경이 손을 놓았다. “컥, 쿨럭 쿨럭, 하아, 하아, 쿨럭, 쿨럭.” 기침과 거친 숨소리가 연달아 터져나왔다. 복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며 몇 번이나 괴로운 기침을 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태경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무심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어, 그건 다음에 하지.” 눈물이 가득 괸 눈으로 겨우 올려다보자 초점을 맞출 수 없어 일그러진 시야에 어렴풋이 태경의 모습이 들어왔다.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부드러운 음성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불길한 속삭임이 귓속으로 울려왔다. 겨우 숨을 고르며 쌕쌕거리는 복길에게 태경이 경고했다. “다시 달아나지 마, 또 내 앞에서 사라지면 각오해야 할 거야.” 어떻게, 문득 궁금해졌지만 복길은 입을 다물었다. 아니, 차마 대답을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자신을 올려다보기만 하는 복길에게 태경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선뜻 걸음을 돌려 화장실에서 나가버렸다.
닫기

BL/GL완결 19 10+

[BL] 펠리체로 어서 오세요 ZIG /

현대물, 코믹/개그물, 달달물, 집착물, 복흑/계략공, 재벌공, 명랑수, 미인수, 도망수, 할리킹, 오해/착각, 재회물 이탈리아 전문 요리사가 되기 위해 로마에서 유학을 하던 중 태경을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졌던 복길.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복길은 태경에게 말도 없이 잠적해 버리고, 미친 듯이 복길을 찾던 태경의 마음속에서 사랑은 어느새 증오로 바뀌어 버린다. 그리고 4년이 흐른 후, 아무 일 없던 듯 이탈리아 요리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던 복길은 손님으로 가게를 찾은 태경과 맞닥뜨리고 마는데. <작품 발췌> 쏴아― 시원한 물소리가 정신을 차갑게 일깨웠다. 복길은 찬 물에 손을 집어넣어 푸파푸파 소리를 내며 급하게 얼굴에 끼얹었다. 금세 붉게 물든 물이 회오리를 그리며 흘러내려갔다. “후우.” 복길은 막혔던 숨을 내뱉듯 깊은 숨을 내쉰 다음에야 비로소 겨우 얼굴을 들었다. 창백한 얼굴이 자신을 마주 보고 있었다. 복길은 물에 젖은 자신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설마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이런 꼴로 다시 만나다니. 삽시간에 텅 비어있던 머릿속은 혼란으로 꽉 차버렸다. 문득 현기증이 일어났다. 겨우 피는 멎었지만 얼굴도 몸도 엉망이었다. 복길은 세면대에 몸을 숙인 채 두 손에 얼굴을 묻고 낮은 신음을 흘렸다. 이제 어쩌면 좋지. 자신을 바라보던 태경의 시선이 다시 되살아났다. 그토록 건조한 시선을 처음이었다. 마치 처음 보는 타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메마른 시선. 설마 태경이 날 못 알아본 걸까? 아니면 무시하기로 한 걸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는. 불현듯 등뒤로 낯선 체온과 함께 타인의 무게가 실려 왔다. 손안에서 눈을 크게 뜨고 그대로 굳어져버린 복길의 뒤에서, 그의 등을 덮치다시피 내리누른 태경이 세면대로 긴 팔을 뻗어 두 팔 사이에 복길을 가둔 채 속삭였다. “잡았다.” 복길은 그대로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발소리는커녕 인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 잔뜩 힘이 들어가 굳어져 있는 등뒤로 남자의 탄탄한 몸이 여실히 전해졌다.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마른침을 삼키자 다음 순간 밭은 숨이 손바닥 안에서 가쁘게 흩어졌다. 하아, 하아, 하고 부서지는 숨소리에 맞춰 굳은 어깨가 들썩거리며 태경의 가슴에 부딪쳤다. 덫에 걸린 작은 짐승을 대하듯, 마치 그 공포를 즐기기라도 하듯 태경은 느긋하게 그런 그의 발작적인 반응을 감상했다. 겨우 마른침을 삼켜 억지로 숨을 가라앉힌 복길은 떨리는 손을 조금씩 내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태경의 두 팔 안에 갇힌 채, 복길은 겨우 고개만 틀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태경아.” 겨우 그 말만을 할 뿐이었다. 그 외에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파랗게 질린 복길의 얼굴을 음미하듯 태경의 눈이 가늘어졌다. “정말 기가 막힌 인연이지, 안 그래?” 즐거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기분이 느껴지는 건 착각일까? 주방에서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그의 음성에 복길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다시 꿀꺽, 소리내어 마른 침을 삼킨 다음에야 비로소 복길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소리는 즉각 나와주지 않았다. “어떻게… 나는…” “글쎄,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어떻게 된 거야? 왜 그랬어? 이유가 뭐야?” 연극조로 대사를 읊었던 태경이 짧게 웃었다. 눈은 전혀 웃지 않는 채로. “넌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겠지?” 그 반대였다. 복길은 그에게 할 말이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태경은 그에게 듣고 싶은 말이 아주 많은 모양이었다. 당연하다. 그런 식으로 떠나버렸으니까. 복길은 다시 가빠지는 숨을 입술을 깨물어 가까스로 견뎌냈다. “할 말, 없어.” 어렵게 숨결과 함께 토해낸 말에 태경의 미간에 희미하게 주름이 새겨졌다. “…없다고?” “그래.” 이번에는 좀 더 쉽게 대답이 나왔다. “난 없어.” 순간 짧은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것이 사실이었는지 미처 가늠하기도 전에 태경이 입을 열었다. “너, 살면서 가장 돌아버리겠는 게 뭔지 알아?” 그의 음성이 한층 더 낮아졌다. 불길한 예감을 느낄 새도 없이 태경이 그대로 복길의 어깨를 잡아 벽에 처박았다. 복길은 비명을 지르며 사정없이 어깨를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로 신음이 비어져 나왔다. 하지만 복길을 벽에 밀어붙인 남자에게는 한 치의 용서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줘 세게 붙잡는 바람에, 복길은 다시 새된 소리로 비명을 내뱉고 말았다. 세면대의 거울에 태경과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벽에 처박혀 고개를 돌리고 있는 복길이 자신을 마주 보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얼굴. 복길은 그런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자각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거울에 비친 태경의 시선은 복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새까맣게 번들거리는 그의 지독하게 차가운 눈동자에, 복길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말았다. 말문이 막힌 복길을 대신해 악문 잇새로 태경이 낮은 음성으로 뇌까렸다. “이유를 모르는 거야.” 태경이 눈조차 깜박이지 않고 복길을 노려보았다. 분노로 붉게 물든 시야에 복길은 자신도 모르게 숨죽인 음성으로 입을 열고 말았다. “그 땐 어쩔 수 없었어…” 태경의 잇새로 짧게 숨결이 흩어졌다. 복길은 그가 웃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눈은 전혀 웃지 않은 채, 가는 눈매를 기울이고 복길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태경이 속삭였다. “그럼 지금부터 이유를 설명해 봐, 들어주지.” 낮은 음성이 오히려 더 불길하게 귓가에서 울려왔다. 복길은 창백하게 굳어진 얼굴로 거울을 통해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공포로 뇌가 저릿해진다는 말을 복길은 처음으로 실감했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태경의 두 눈은 너무나 흉포해서, 복길은 어떻게든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넘쳐나 오히려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디서부터 뭘 말해야 할까. 어떤 대답으로 그 때의 내 심정을 설명할 수 있을까. 수많은 말들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결국 복길은 입술을 깨물고 시선을 피했다. “이미 끝난 일이야.” 까득, 하고 이를 가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려왔다. 순간 복길은 숨을 멈추고 말았다. 사색이 되고 만 복길의 옆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태경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아직 안 끝났어.” 태경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본 복길은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괜찮아, 맞는 건 이제 이력이 났으니까. 힘껏 어금니를 즈려무는 순간, 태경이 복길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우더니 그대로 벽에 밀어붙이며 입술을 덮쳤다. 주먹이 아닌 성난 키스에 금세 입안으로 피맛이 번졌다. 입술을 물어뜯기는 아픔에 복길이 비명을 삼키자, 이를 세워 여린 입술을 지근거리며 태경이 뇌까렸다. “널 잡으면 죽이려고 했어.”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태경의 우아한 손이 복길의 가는 목을 움켜쥐었다. “욱…” 마디가 긴 손가락에 천천히 힘이 들어가 그대로 숨통을 틀어막았다. 복길은 금세 파랗게 질려 숨을 몰아쉬었다. 태경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런 복길을 내려다볼 뿐 손의 힘을 늦추지 않았다. “우, 우욱, 욱,” 복길은 어렵게 손을 들어 태경의 어깨를 밀고 때렸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힘없는 투닥소리가 몇 번 이어지는가 싶더니 복길의 주먹이 힘없이 벌어졌다. 막 숨이 끊기려는 찰나, 갑자기 태경이 손을 놓았다. “컥, 쿨럭 쿨럭, 하아, 하아, 쿨럭, 쿨럭.” 기침과 거친 숨소리가 연달아 터져나왔다. 복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며 몇 번이나 괴로운 기침을 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태경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무심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어, 그건 다음에 하지.” 눈물이 가득 괸 눈으로 겨우 올려다보자 초점을 맞출 수 없어 일그러진 시야에 어렴풋이 태경의 모습이 들어왔다.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부드러운 음성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불길한 속삭임이 귓속으로 울려왔다. 겨우 숨을 고르며 쌕쌕거리는 복길에게 태경이 경고했다. “다시 달아나지 마, 또 내 앞에서 사라지면 각오해야 할 거야.” 어떻게, 문득 궁금해졌지만 복길은 입을 다물었다. 아니, 차마 대답을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자신을 올려다보기만 하는 복길에게 태경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선뜻 걸음을 돌려 화장실에서 나가버렸다.

+ 더보기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9791-16-100-1739

#현대BL

프리미엄 멤버십 시작하기

[BL] 펠리체로 어서 오세요

  • 1위
    왓더준수
    779코인
  • 2위
    미아저씨
    273코인
  • 3위
    보라달팽이
    270코인
  • 4위
    로버트조조8
    171코인
  • 5위
    보빨잘하는남자
    154코인
  • 6위
    강정훈
    123코인
  • 7위
    gg1***@naver.com
    120코인
  • 8위
    12922*****@kakao.com
    120코인
  • 9위
    22374*****@kakao.com
    120코인
  • 10위
    wkkj****@naver.com
    110코인
  • 11위
    해콩이
    110코인
  • 12위
    메렁이지롱
    102코인
  • 13위
    18075*****@kakao.com
    100코인
  • 14위
    @
    100코인
  • 15위
    21671*****@kakao.com
    100코인
  • 16위
    leeys****@naver.com
    100코인
  • 17위
    @
    73코인
  • 18위
    ㄴ퍼ㅕㅅㄷ
    60코인
  • 19위
    28473*****@kakao.com
    60코인
  • 20위
    워삼골벅
    50코인
  • 21위
    myway
    50코인
  • 22위
    @
    50코인
  • 23위
    천일야화♡
    50코인
  • 24위
    19367*****@kakao.com
    50코인
  • 25위
    dlehd*****@gmail.com
    48코인
  • 26위
    22ss****@dgsungsan.ms.kr
    45코인
  • 27위
    아아자 홧팅
    40코인
  • 28위
    비둘기 천사
    36코인
  • 29위
    @
    36코인
  • 30위
    20700*****@kakao.com
    30코인
  • 31위
    26741*****@kakao.com
    26코인
  • 32위
    dltmdw******@gmail.com
    25코인
  • 33위
    25234*****@kakao.com
    20코인
  • 34위
    보리보리쌀쌀
    20코인
  • 35위
    단순한묘기
    20코인
  • 36위
    16100*****@kakao.com
    20코인
  • 37위
    이슬이슬
    20코인
  • 38위
    wwor****@naver.com
    20코인
  • 39위
    @
    20코인
  • 40위
    20596*****@kakao.com
    20코인
  • 41위
    소망여
    20코인
  • 42위
    70989****@kakao.com
    20코인
  • 43위
    @
    15코인
  • 44위
    안녕하십사
    13코인
  • 45위
    yewo****@naver.com
    10코인
  • 46위
    icheon*****@gmail.com
    10코인
  • 47위
    24180*****@kakao.com
    10코인
  • 48위
    z1z2***@naver.com
    10코인
  • 49위
    base****@naver.com
    10코인
  • 50위
    24771*****@kakao.com
    10코인
  • 51위
    @
    10코인
  • 52위
    34362*****@kakao.com
    10코인
  • 53위
    17590*****@kakao.com
    10코인
  • 54위
    18286*****@kakao.com
    10코인
  • 55위
    him***@naver.com
    10코인
  • 56위
    15172*****@kakao.com
    10코인
  • 57위
    19292*****@kakao.com
    10코인
  • 58위
    29528*****@kakao.com
    10코인
  • 59위
    젖꼭지 빨래
    10코인
  • 60위
    21982*****@kakao.com
    10코인
  • 61위
    26178*****@kakao.com
    10코인
  • 62위
    moonyo******@naver.com
    10코인
  • 63위
    hshvi*****@naver.com
    10코인
  • 64위
    @
    10코인
  • 65위
    @
    10코인
  • 66위
    17887*****@kakao.com
    10코인
  • 67위
    27964*****@kakao.com
    10코인
  • 68위
    아이스아메
    10코인
  • 69위
    samdry
    10코인
  • 70위
    봇딸롱
    10코인
  • 71위
    돌도사
    10코인
  • 72위
    leno****@naver.com
    10코인
  • 73위
    stop****@naver.com
    10코인
  • 74위
    27780*****@kakao.com
    10코인
  • 75위
    잭스킹
    10코인
  • 76위
    22930*****@kakao.com
    10코인
  • 77위
    iioo***@naver.com
    10코인
  • 78위
    dallv****@naver.com
    10코인
  • 79위
    13273*****@kakao.com
    10코인
  • 80위
    @
    10코인
  • 81위
    @
    10코인
  • 82위
    010767*****@me.co.kr
    10코인
  • 83위
    eupn****@gmail.com
    10코인
  • 84위
    하늘이다
    10코인
  • 85위
    20070*****@kakao.com
    10코인
  • 86위
    25721*****@kakao.com
    10코인
  • 87위
    @
    10코인
  • 88위
    sdg43****@naver.com
    10코인
  • 89위
    갈보리
    10코인
  • 90위
    ehddl****@naver.com
    10코인
  • 91위
    19334*****@kakao.com
    10코인
  • 92위
    20679*****@kakao.com
    10코인
  • 93위
    youngk*****@naver.com
    10코인
  • 94위
    ysh02****@naver.com
    10코인
  • 95위
    연애구루
    10코인
  • 96위
    쌉숭
    10코인
  • 97위
    010381*****@me.co.kr
    10코인
  • 98위
    15446*****@kakao.com
    10코인
  • 99위
    @
    10코인
  • 100위
    cofla****@naver.com
    10코인
  • 101위
    17349*****@kakao.com
    10코인
  • 102위
    송은
    10코인
  • 103위
    27657*****@kakao.com
    10코인
  • 104위
    elpe****@naver.com
    10코인
  • 105위
    13117*****@kakao.com
    10코인
  • 106위
    세번이상할래
    10코인
  • 107위
    27904*****@kakao.com
    10코인
  • 108위
    17421*****@kakao.com
    10코인
  • 109위
    didwl*****@gmail.com
    10코인
  • 110위
    @
    7코인
  • 111위
    18240*****@kakao.com
    6코인
  • 112위
    72223****@kakao.com
    5코인
  • 113위
    지나가던누군가
    5코인
  • 114위
    010411*****@me.co.kr
    5코인
  • 115위
    zb*@naver.com
    5코인
  • 116위
    조아소
    5코인
  • 117위
    she4***@gmail.com
    5코인
  • 118위
    뚜비뚜밥
    4코인
  • 119위
    25188*****@kakao.com
    3코인
  • 120위
    Fluese*****@naver.com
    3코인
  • 121위
    청포도요거트
    3코인
  • 122위
    16142*****@kakao.com
    3코인
  • 123위
    101dl*****@naver.com
    2코인
  • 124위
    fluese*****@gmail.com
    2코인
  • 125위
    마애사
    2코인
  • 126위
    khch****@naver.com
    2코인
  • 127위
    해삼엉덩이
    2코인
  • 128위
    휴우휴
    2코인
  • 129위
    18490*****@kakao.com
    2코인
  • 130위
    간다간다구
    1코인
  • 131위
    010821*****@me.co.kr
    1코인
  • 132위
    picturesq
    1코인
  • 133위
    이건
    1코인
  • 134위
    18693*****@kakao.com
    1코인
  • 135위
    k*@kk.kk
    1코인
  • 136위
    대낄로이
    1코인
  • 137위
    parkdan******@gmail.com
    1코인
  • 138위
    28823*****@kakao.com
    1코인
  • 139위
    wjsaks******@gmail.com
    1코인
  • 140위
    무달이투
    1코인
  • 141위
    매너
    1코인
  • 142위
    @
    1코인
  • 143위
    21389*****@kakao.com
    1코인
  • 144위
    소녀지
    1코인
  • 145위
    두닥소
    1코인
  • 146위
    26296*****@kakao.com
    1코인
  • 147위
    misun****@naver.com
    1코인
  • 148위
    kim***@naver.com
    1코인
  • 149위
    드림걸
    1코인
  • 150위
    냉장고밥솥
    1코인
  • 151위
    dlq1***@naver.com
    1코인
  • 152위
    김벼리
    1코인

작품댓글 - [BL] 펠리체로 어서 오세요

로그인 후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신고

작품명

작가명/유저닉네임

신고사유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 0 / 250

미툰 프리미엄 상품권

소지하신 상품권 핀번호를 입력 후 등록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상품권에 기재된 금액만큼 코인으로 적립됩니다.

미툰 무료쿠폰

소지하신 쿠폰번호를 입력 후 등록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자세히보기

쿠폰에 기재된 금액만큼 코인으로 적립됩니다.

무료쿠폰 등록 시 알림톡을 통해 작품변경 안내 및 이용권 소멸에 대한 내용을 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