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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여자
로맨스 완결 50+
바람난 여자 전혜진 /아뿔사! 그의 개가 심술 맞은 아줌마의 마당에 황장군처럼 떡하니 앉아 문만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저대로 놔뒀다가는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옆집 아줌마에게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 그는 일단 개를 찾으러 가기로 했다. 그때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열린 창문을 넘어 그의 귀에까지 들려온 것은. “자아, 용남아. 그러지 말고 이 아리따운 누님한테 와 봐. 내가 아주 예뻐해 주고, 사랑해 줄게. 우리 같이 목욕할까? 내가 깨끗이 씻어줄게…….”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는 소리가 날까 무서워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을 죽인 채 조용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저 여자, 혹시 남편 없는 사이에 애인이라도 집에 끌어들인 것 아니야? 보아하니 남편은 집에 잘 없는 것 같던데. 출장이라도 갔나? 그럼 그때 그 앞치마 한 남자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었단 말인가? 아, 머릿속이 꼬인다. 더 깊이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다. “아잉, 이리 안 오면 내가 덮친다.” 헉! 더, 덮치기까지…… 애인이 맞나보네. 이 여자, 정말 대책이 없는 여자로군. 그는 소름이 돋은 자신의 팔뚝을 들여다보며 어서 저 여자가 목욕이라도 하러 가기만을 바랐다. 잠시 후 그녀가 정말 목욕을 하러 갔는지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그는 머리를 낮추고 소리죽여 걷기 시작했다. 그는 개도 내팽개치고 자신의 집으로 정신없이 내달렸다. 지금 걸리면 여태껏 쌓아왔던 좋은 이미지는 다 날리고 치한, 변태 같은 이상한 이미지만 남길 테니.
+ 더보기#현대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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