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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의 끝에서[외전증보판]
로맨스 완결 500+
그 길의 끝에서[외전증보판] 정경하 /“어떻게 할 생각이야? 생각한 게 있으니 나한테 연락했겠지. 도망칠 때 이것까지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은데, 아닌가?” 비난과 냉소. 이 상황에 대한 못마땅함을 그는 그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결혼해요.” 그녀의 간결하고 당당한 요구에 주환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뭐라고 했지?” “당신에게 이미 거부당한 아이예요. 아마 영원히 거부당하겠죠. 유나가 태어나기 전에 그것은 나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하지만 유나가 태어났고, 이제 그 사실이 몹시 중요해졌어요.” 그녀의 사랑으로도 충분하다 믿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기에게는 그녀의 사랑과는 질적으로 다른 게 필요했다. “당신 딸로서 당신이 가진 걸 모두 누리게 해줘요.” “미쳤군. 내가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나?” 그의 얼굴에 냉소가 어렸다. 그녀는 서늘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당신이 원했던 대로 아기가 죽으면 그땐 이혼해 줄게요. 그럼 되잖아.” 11월의 비. 흐릿한 그 날, 여진은 사랑에 졌고, 주환은 욕망에 졌다. 다시 돌아온 11월. 이제 여진은 아기를 지켜야 했고, 주환은 마음을 지켜야 한다. 다시 사랑하지 않기 위해…….
+ 더보기#현대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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