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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꼴리는 이유
로맨스
완결
10+
“그냥 이렇게 몸이나 섞을래요. 연애 부담스러우면.” 더 라피토 레스토랑의 점주, 이정혁. 지금껏 어리고 예쁜 여자만 만나왔는데. 그 앞에 연상의 볼품없는 여자가 나타나 그를 흔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한건 그런 여자가 몹시 꼴린다는 것이다. 우연히 얻게 된 하루, 하지만 혜선은 도리어 저를 밀어낸다. 그렇게 시작된 정혁 혼자만의 연애. 그럼에도 그녀를 향하는 마음은 식지 않는다. “지금 하고, 씻으면서 하고, 룸서비스 오면 또 하고. 자기 전에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또 하고. 나가기 전에 하고. 그렇게 내내 나랑 붙어먹어 봐요.” 끝인 것처럼. 다시 오지 못할 시간처럼. 피부가 벗겨져 피가 날만큼 박아대고 쑤셔 넣고 흔들고 싸고. 우리가 누군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를 만큼 흐드러지게 놀면. 그 끝에는 뭐가 있을까? 뭐가 남을까? 우리 관계의 끝은 뭘까? 당신은. 왜 나와 몸은 섞어도 마음은 섞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인지 그것도 섞고 또 섞다가 지치면 알아 질까? 그러다 혜선이 그를 밀어내던 이유가 뭔지 알게 된 정혁은 다시 그녀의 앞으로 한발 다가설 용기를 내본다. “나 못 믿겠으면 내 몸을 믿는 건 어때요? 내가 그쪽 아니면 안 꼴려요. 평생 그쪽이랑 붙어먹어야 할 것 같은데. 우리 평생 몸이나 섞으며 살아보죠?” 왜 당신이랑 붙어먹어야 하는지 정혁은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하나는 확실했다.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된다. 왜 끌리는지 알 수 없는 두 사람. 하지만 서로를 끌어당기는 묘한 인연. 알 수 없는 과거 속, 우리가 삶의 어느 부분에서 한번은 만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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