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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개자식
로맨스 완결 10+
우아한 개자식 봄그린 /수연은 도하를 한참 바라보았다. 격식이 있었고 우아한,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역시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유난히 날이 맑아 눈이 부셨던 그날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의 중앙에서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다. 아마 생이 다 하는 그날까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불길한 예감은 그날도 잠시 스쳐 지나갔던 것 같다. “나 좋아하잖아 너. 나만 보고 나만 생각하잖아. 나만 쫓아왔으면서.” “…….” “그러면서 싫은 척, 아닌 척. 가소로워. 넌 항상 나한테 다 들켰었지.” 그에게 있어 오수연이란 그저 잠자리 상대일 뿐이었다. 해서 떠나는 이유 따위는 필요가 없다. 관계 청산은 그 어떤 인연보다 깔끔하다. “오수연, 너는 참 쉬웠어.” 결심을 했다. 그에게서 영영 멀어지기를. * * * 도하는 수연의 눈동자를 오롯이 응시했다. 저 또렷한 동공은 다 내줄 것처럼 티 없이 맑다가도 만 갈래로 나뉜 길처럼 까마득했다. 오묘해서 신기했고, 그래서 더 궁금했다. 도하는 그녀의 눈을 내내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다. “언제 알려줄 거야.” “뭘요……?” “네가 내 아이 가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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