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수술 실패로 가수로서의 생명을 잃은 그녀, 유지안. 모든 희망을 잃고 술기운을 빌려 자살을 시도하고.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실버 드래건 시드와 마왕 스피노스. 그녀의 목소리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위험한 제안을 하는데……. 계약은 성립되고 다른 차원의 에스테란 대륙으로 홀로 떨어진 그녀. 그곳에서 만난 미션 타겟 그 남자 피비앙. 목소리를 위한 그녀의 굳은 결심은 그의 앞에서 흔들리고 마는데! 그녀는 그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치자 창피해서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손에 힘을 줬다. “그만. 읍.” 그 순간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에 포개졌다. 그녀는 눈을 감지 못하고 동그랗게 떴다. 그의 감겨진 긴 속눈썹이 보였다. 그의 얼굴 너머로 달빛이 드리워지면서 그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다. 감미로운 그의 키스에 유지안은 눈도 깜빡거리지 못하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빠져들었다. 그때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힘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안 돼. 그녀는 힘껏 그의 가슴을 밀쳐냈다. “왜 그러지? 날 유혹한 건 그쪽 같은데.” 그가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내, 내가 무슨 유혹을 했다고 그러는 거예요?” “유혹이 아니라면? 내 착각이라는 건가?” 그가 말을 비꼬았다. “네.” 그녀는 그 대답과 함께 몸을 돌려세웠다. 그와의 키스 감촉에 다리가 풀렸지만 추한 꼴을 보일 수 없어 이를 악물고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도착한 순간 그녀는 허물어지듯 바닥에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