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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
로맨스 완결 신작 50+
서슬 정경하 /제정신 아닌가 보다. 어떻게 내 아버지, 내 오빠를 죽인 집안 남자랑 살아? -애도 지웠다면서? 그런 거 보면 안팎으로 참 독하긴 독해. “너도 날 원하잖아.” 규현의 허스키한 음성을 듣자 심장이 더욱 요동을 쳤다. 연수는 자신의 욕망을 들켜 버렸다는 사실보다, 죄책감 없이 그것을 논하는 그가 더 놀라웠다. “그래서 이 와중에도 짐승처럼 뒤엉켜 헐떡거리잔 말인가요?” 불처럼 뜨거운 몸과 달리 그의 음성은 지독히도 건조했다. “그런 걸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 수도 있지. 그렇게 해줄까?” “당신, 당신은 정말 나쁜 자식이야.” “그래, 난 나쁜 놈이야. 그래서 넌 나에게서 못 벗어나.” 그의 온몸이 그녀의 몸을 짓눌렀다. 묵직한 체중이 느껴지자 곤두선 신경은 그것이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성을 배반한 육체가 환희의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는 절망했다. 받아들여야 한다면, 이렇게 수동적으로 당하지만은 않아. 박규현이 가지는 만큼 정연수도 가져야 공평하다. 그래……그래야만 공평하다. 연수는 강하게 몸을 밀착시키는 남자를 향해 빠르게 속삭였다. “아니, 못 벗어나는 건 당신이 될 거야.”
+ 더보기#현대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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