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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
로맨스
완결
신작
10+
마치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처럼 울고 있던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다 큰 남자가 저리 운다며 한심하듯 한마디씩 내뱉으며 거리를 지나치는 사람들. 현서는 걸음을 떼 끅, 끅 우는 남자 앞에 섰다. “…….” “…….” 남자는 가만히 저를 응시하는 현서를 바라보더니 와락 끌어안고 이번엔 숨넘어갈 듯 꺽, 꺽 소리를 내며 운다. 살짝 당황한 현서는 남자의 유난히 밝은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울음을 그칠 때까지 그대로 있어 주었다. 이게 지연우와 민현서의 첫 만남.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야기. “갈 곳 없어요?” 끄덕이던 고개를 푹 떨구는 ‘지연우’란 이름만 아는 남자를 현서는 남동생과 단둘이 사는 옥탑방에 들였다. 미쳤느냐며 노발대발하는 남동생 머리 위에 자그마한 동산 하나 만들어 준 현서는 연우를 객식구로 받아주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지만 현서는 이 남자가 자신만큼이나 힘겨운 삶을 살았으리라 생각하며 받아들여 주었다. “청소, 설거지 이 정도는 할 수 있죠?” “응…….” “그럼, 됐어요. 앞으로 당신이 갈 데가 생길 때까지 그렇게 지내요. 이 집에서.” “고마워.”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연우를 보자 현서는 괜스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조금은 특별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사실은 나…… 버림받았어. 사랑하는 사람한테. 가족한테.” “…….” 과거를 털어놓는 연우의 안타까운 사정과 남들에겐 절대 밝힐 수 없는 비밀까지 알게 된 현서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연우를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 현서를 좋아하는 것 같아. 아니, 좋아해. 현서랑 다시 사랑하고 싶어.” “연우야…….” “내가 게이였기 때문에…… 싫어?” 울상인 연우를 보며 현서는 고개를 젓는다. “싫은 건 아니지만…… 나 아직 연우를 이성적으로는.” “그럼, 앞으로 이성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할게.” 생긋 웃는 연우를 보자 현서는 처음으로 가슴설렘을 느꼈다. 뜨겁게 피오르는 사랑에 행복만이 가득하던 어느 날, “집에 가자, 연우야.” 불청객이 찾아왔다. “뻔뻔하네. 연우를…… 버린 주제에.” “내걸 내가 도로 가져가겠다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지?” 그야말로 미친 불청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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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댓글 -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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