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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과 사랑에 빠지다
로맨스 완결 신작 10+
푸른 수염과 사랑에 빠지다 작가 : 전혜진
“저…… 전, 조, 조난을 당했는데요.” “다 내려와선 무슨 조난이야? 1킬로미터만 더 내려가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악! 이럴 수가! 그런 줄 알았다면 이렇게 남의 집에 들어와 불안에 떨며 칼이나 숨기는 엉뚱한 짓을 하지 않았을 텐데. “나, 나가야 하나요? 지금?” “난 그렇게 야박한 사람은 아니야. 눈이 그치고 녹으려면 앞으로 며칠은 더 있어야 하니까, 여기 머물고 싶으면 머물도록 해. 단, 공짜는 아니야.” “저, 돈 별로 없는데요.” 지혜는 불안해졌다. 저 산적같이 생긴 사람이 이대로 그녀를 내쫓는 것도 걱정이지만, 집 안에 거두는 것은 더욱 걱정이다. 이걸 바로 사면초가라고 하는구나. “돈이 없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든지.” 시키는 대로! 나이는 가늠할 수 없으나 혼자 사는 사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단 하나일 것이다. 이런 첩첩산중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은 뻔한 것뿐이다. 엉큼한 놈! 눈앞이 캄캄하다. 얼어 죽느냐, 아니면 저 산적 같은 사내에게 몸을 바쳐야 하느냐. 하지만 죽고 싶지는 않다. 더구나 얼어 죽는 것은 더더욱 바라지 않는 일이다. “지금 해야 하나요?” 그녀의 목소리는 많이 떨렸다. 억울했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결국 저 산적 같은 놈에게 홀라당 뺏기고 마는구나. “당장.” 그의 말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여기 와서 감자 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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