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 녹는 계절
˝겨울만 같이 있자.˝
그녀가 내게 건넨 말은,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 이별의 예고였다.
한여름에도 긴팔을 입는 소녀, 최서아.
그녀의 손끝은 닿는 모든 것을 얼려버린다.
선천적 저체온 증후군. 체온 5도.
그녀는 자신을 ´괴물´이라 부르며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았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평범한 소년, 강하진.
˝아파 보여서요.˝
그 한마디가, 얼어붙은 그녀의 심장을 깨뜨렸다.
서로 다른 온도, 닿을수록 서로를 녹여 없애는 사랑.
그녀는 말했다. ˝겨울 한 계절만. 딱 한 계절만 나랑 있어 줘.˝
그때는 몰랐다. 그 말이 그녀가 건넨 마지막 인사라는 걸.
˝동백꽃이 지는 건... 온도 때문이래.˝
결코 함께할 수 없는 두 사람.
그래도 사랑했고, 사랑했고,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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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하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
지금, 이 겨울. 당신의 마음을 온통 얼려버릴 단 한 권의 소설.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행복한 결말보다 아름다운 여운이 좋은 사람
겨울, 눈, 차가운 손, 붉은 동백꽃 같은 감성에 약한 사람
밤새 울면서 읽을 소설 찾는 사람
˝다음 생에는 꼭 평범한 체온으로 태어나서 너랑 사계절 함께할게˝ 같은 대사에 심장 찔리는 사람
˝겨울만 같이 있자. 딱 한 계절만.˝
한여름에도 긴팔을 입어야 했던 소녀, 최서아. 그녀는 ´선천적 저체온 증후군´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었다. 체온은 평균 5도 이하. 손끝이 닿는 모든 것은 순식간에 얼어붙고, 따뜻한 온기는 오히려 그녀의 몸을 좀먹어 갔다. 그녀는 스스로를 ´괴물´이라 여기며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전학생 강하진이 나타난다. 우연히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하진은, 그녀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아파 보여서요˝라는 말을 건넨다. 평생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던 서아에게, 그 한마디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온기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그들의 사랑에는 치명적인 역설이 숨어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서아의 몸은 더 빨리 얼어붙어 간다. 사랑의 온기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서아는 하진에게 말한다.
˝겨울만 같이 있자. 딱 한 계절만.˝
서로 다른 온도, 끝내 함께할 수 없는 두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었던 간절한 사랑. 그리고 찾아온 마지막 겨울,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
˝다음 생에는 꼭 평범한 체온으로 태어나서, 너랑 사계절 내내 함께 있을게. 약속.˝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존재론적 외로움,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 그리고 죽음마저 초월하는 사랑의 힘을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크라이오제닉 휴먼´이라는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어떤 SF보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다.
『녹는 계절』은 읽는 이를 깊은 슬픔에 빠뜨리지만, 동시에 그 슬픔 속에서 고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은 녹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어떤 사랑은, 그 차가움 속에서 더욱 찬란히 빛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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