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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위에 새 살
로맨스 완결 10+
흉터 위에 새 살 마레바 /[순진소심남주/선택계속못받다가여주가선택해줬지남주/신의선물여주/현명한여주] 아, 이제 선택의 때다. 그는 잘게 떨리는 눈동자를 굳게 부여잡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보좌를 간신히 붙잡은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저는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께 제 의지를 향하려 합니다.” ‘아름다운 분께?’ 싸늘한 일갈. 두루뭉술하게 저를 감싸던 따뜻한 기운이 순식간에 깨졌다. 생살이 훅 파이듯 고통스러웠다. “…푸흣,” ‘흐르는 샘’이 작게 웃는 소리가 그의 귀에 정확히 들렸다. 그건 자신이 선택받을 것을 확신한, 승리자의 오만함이었다. 비참한 와중에도 아고는 생각했다. 여인의 미소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더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아래로 수그렸다. 익숙한 바닥, 익숙한 어둠이 손을 벌린다. 어서 와, 여기가 너의 자리라고. 대체 뭘 기대하고 있었지? 그를 선택할 리 없다. 그는 아름답지 않으니. 단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고, 매번 버림을 받았으며 매번 사라져야만 했다. “균형을 지키며 세계의 기둥을 담당하는…” 그는 허망해진 눈동자를 눈꺼풀 속으로 숨겼다. 선택의 대상은 ‘흐르는 샘’이 되리라. 자신을 비웃어주고 싶었다. 어린 소년처럼 들떴다는 것이 우스웠다. 오늘 역시 그의 날이 아니다. “위-카이사의 왕, ´침묵하는 자´에게 저를 맡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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