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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하렘 속 여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로맨스완결 10+
역하렘 속 여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찐구르미 /어느 날, 자신이 쓴 소설 속 여주인공이 된 여자의 기상천외 빙의 라이프! [본문 중] “이.. 이게 뭐야!!” 몸을 일으켜 세웠더니 내가 늘 덮고 자던 이불도 아니었고 침대는 친숙한 싱글 침대가 아닌 몇 배는 더 차이가 날 빅 사이즈에 침대.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이곳은 이 방은 내 방이 아니다. 벽지 하며 가구까지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내 방이 아니고 내가 입고 있는 이 치렁치렁한 잠옷 역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도대체 여긴 어디냐고?” 일단 몸을 일으켜 세워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전신 거울 앞에 서게 되는 순간. 비명이 나오고 말았다. 갈색인 머리칼이 풍성한 백금발이 되어 허리까지 치렁치렁 내려와 있었고 눈동자 색 역시 검은색이 아닌 황금안. “자, 잠깐.. 지금 내 모습….” 왠지 모르게 익숙하다. 백금발에 황금안. 그리고 왼쪽 눈 밑에 눈물점. 이 외모 꼭…. 내가 열심히 굴렸던 역하렘 속 여주인공과 같은 모습.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기.. 제가 정말.. 메어리인가요?” “뭐?” “아, 아니에요.” “어디 아픈 거니?” 뺨을 어루만지던 손길이 이마에 닿자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있다. 정말 내 눈앞에 있는 남자가 유한 르메미안이라고? 난 메어리 르메미안. 무명작가로 다른 작가들이 쓴 소설을 여럿 본 적이 있었다. 특히 책 속에 빙의 된다는 건 이젠 웹소설계에 자주 보이는 로판. 나도 꽤 유명했던 빙의물을 본 적 있었는데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내가 쓴 역하렘 소설에 내가 빙의 됐다니? 그것도 여주인공으로? “메리.” “네?” “아픈 곳이 있으면 말해. 바보처럼 혼자 앓지 말고.” “네.. 고마워요.” “메리.” “아!” 넓은 품에 안기자 코끝에 풍기는 향은 비누는 아니고 뭔가 기분 좋아지는 향기. 갑작스러운 부모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든 와중에 그 부모를 죽음으로 내몬 숙부와 숙모의 지속적인 괴롭힘 속에서도 유일하게 메어리의 안식처가 되어준 사촌 오빠 유한의 품에서 메어리가 무척 좋아했던 체취. ‘내가 정말 메어리가 된 거야? 정말? 어쩌다가? 난 그냥.. 예슬이랑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좀 늦게 들어와 잠을 잔 게 전부인데?’ 대개 책 속에 빙의 되기 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하는 등, 죽음으로 하여금 빙의 되는 걸 보았는데 지금 내 경우는 뭐가 다르다. 그저 잠들었을 뿐인데 그것도 내가 쓴 소설에 내가 여주인공 되어있다니.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이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내 엄청난 망상으로 여주인공이 메어리가 엄청 굴려졌다는 사실. 사촌오빠와 목숨까지 걸고 지켜주는 충직한 기사에 그리고 엄청 위험한 성격의 소유자에 미친 소유욕과 더불어 질투까지 상당한 황태자. 바로 메어리인 내가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을 이미 내가 다 알고 있다는 것. ‘정말 제대로 망했잖아! 난.. 현실 세계에서 남자친구 하나 없었는데.. 앞으로.. 세 명의 남자들과….’ 생각할수록 빨리 이 책 속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나가야 하나. 어떻게 이 책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도 모르는데 나가는 건 내가 알고 있는 건 당연히 없지.
+ 더보기#로맨스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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