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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했지만 집에 갈래요
로맨스 완결 10+
빙의했지만 집에 갈래요 크림파앙 /실종된 엄마가 쓰다 만 소설 속에 들어왔다. 하필이면 장례식에서, 관 속에 누운 루시의 몸으로. “야! 나 안 죽었어! 빨리 열어!” 말하자면 빙의와 동시에 부활한 거다. 정의감 빼면 시체. 취미는 스쿼트. 태권도 유단자인 나, 김하나. 얌전한 아가씨 행세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그 와중에 뭐? 왕자비 오디션? 왕자비를 뽑는 무도회를 연다고? “저 루시 그로엔. 왕자비가 되려고 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큰 꿈을 갖고 살아야지요.” 뻥이다. 사실 내 목적은 수도에 있는 포탈. 소설에서 읽은 대로 그 포탈을 통해 집에 갈 계획이다. 빙의고 나발이고, 얼른 돌아가 엄마를 찾아야 하니까. “내가 지켜 준다고 했잖아. 이제야 그 약속 지킬 수 있을 거 같네.” 그런데 신경 쓰이는 남자가 생겼다. 루시의 소꿉친구이자 ‘루시바라기’ 브린트. 나만 바라보는 이 대형견남은 자꾸 날 위해 목숨을 바치려 든다. “널 모욕하는 거. 난 못 참아. 널 위협하는 사람들, 내가 막을 거야. 다 죽여서라도.”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집에 돌아갈 때까지 반드시 지켜 줄게!” “루시를 건드리는 놈은 내가 용서 안 해!” 이런 말을 밥 먹듯 하는 남자를 두고, 순탄하게 집에 갈 수 있을까? 이곳에서 처음 눈을 뜬 날, 관 속에 누워서 들은 브린트의 말이 떠오른다. “안 돼요! 제발! 루시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어요!” 보내주라, 제발. 엄마 찾으러 집에 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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