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휘찬은 엄마 친구 아들이었다. 엄마끼리 친했기에 쉽게 가까워졌고, 그만큼 마음도 서로에게 스스럼없이 닿았었다. 하지만 사랑이 제대로 영글기도 전에 일어난 일로 말미암아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채니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한편으로는 그를 마음속에서 놓지 못한 채 야구 선수인 휘찬의 근처에서 어영부영 지내게 되는데….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의 조언으로 채니는 한 번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사고를 치기로 결심한다. 그 사고가 휘찬의 억눌린 욕망을 열어 버리는 계기가 되는 것도 모른 채. “나 오늘 너랑 잘 거야.” “내려와.” “벗길 거야.” “권채니!” “네가 뭐래도 오늘은 난 안 져.” “술 깨고 후회할 짓 말고 내려와.” “싫어. 나 이제 너랑 끝낼 거야. 어차피 우리 남보다 못한 관계잖아? 그러니까 부끄러운 몫은 내가 지고 우리 끝내자. 넌 계속 자. 몽정한다고 생각해. 그럼 별거 아니니까.”